본문으로 바로가기



전해드려야 할 얘기들이 많은 듯 합니다. 우선 BOJ부터 가시죠. 전일 일본은행이 양적완화의 축소(테이퍼링)과 함께 금리 인상을 하는데는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반적 전망이 보도되면서 오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자 엔화가 큰 폭으로 빠졌죠. 지난 주 달러 당 151엔 선을 터치했던 달러엔 환율이 전일은 순식간에 155엔을 상회했습니다. 원엔 환율도 900원 밑으로 화악 밀려내려가는 분위기였죠. 그리고 일본 10년 국채 금리도 장중 한 때 1.0%선을 하회했더랍니다. 그러나 간밤에 금리 인상이 유력할 것 같다는 니케이의 보도가 나오자 분위기가 급반전합니다. 엔화가 다시 강해졌구요, 원엔 환율도 100엔 당 906원 수준으로 올라왔네요. 일본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상당히 큰 듯 합니다.

이는 일본은행이 자초한 면이 크죠. 긴축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처럼 하다가 실제 액션을 취할 때는 뺑끼를 자꾸 쓰니까 시장에서는 얘네는 긴축을 하고 싶은거야.. 아니면 진짜 등떠밀려서 긴축을 하는데.. 긴축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시장에 계속 알리고 싶은거야… 라는 의구심을 만들어내왔던 거죠. 4월에 할 것이라던 금리 인상을 3월에 하면서 기세를 높였는데요.. 이후 금리 인상은 천천히 할 것이라 엄포를 하는가 하면… 테이퍼링 들어간다고 선언한 다음에 그 금액은 다음 번 회의 때 알려줄게~~라면서 시간을 끄는 행위를 하고 있죠. 네.. 시장은 일본은행의 딜레마를 알고 있습니다. 엔 약세도 강세도… 금리 인상도 동결도 모두 어려운 딜레마 상황이라는 것을요… 그럼에도 일본은행은 절대 긴축으로 엄하게 갈 수 없다.. 라는 시장의 인식이 지난 10년 이상 이어져왔는데요.. 그걸 깨려면 한번은 단호해져야 할 듯 합니다. 이번에도 티미한 모습을 보이면 달러엔은 순식간에 다시 약세로 전환될 수 있죠.

전일 마켓에서 유의미하게 본 것이 달러의 약세죠. 나스닥이 큰 폭 하락하면서 시장에는 조정 분위기가 강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이런 경우 안전 자산 선호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곤 합니다. 그런데요…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달랐죠. 엔과 유로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 눌리는 흐름입니다. 일본 금리 인상 기대와 맞물려있는 듯 하구요.. 이 속도가 빠르다면 엔 캐리 청산에 대한 우려가 하반기 금융 시장에는 일정 수준 영향을 주게 될 듯 합니다. 애니웨이.. 일본은행의 오늘 결과를 한 번 지켜보시죠. 양적완화의 규모를 내년까지 얼마 정도 줄일지.. 그리고 금리 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어느 정도로 줄지가 관건일 듯 합니다. 시장의 기대를 넘는다면 엔화는 강세를… 쏘쏘라면… 너희가 그럼 그렇지.. 하면서 약세를 보이게 되겠죠. 시간을 그렇게 끌어왔으니..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네요…

그런데요.. 이런 상황… 즉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은 연준도 비슷한 듯 합니다. 금리 동결을 하자니 경기가 둔화될 듯 하구요.. 금리 인하를 하자니…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인플레이션과 자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남죠. 그 딜레마 속에서 7월 FOMC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번의 관전 포인트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라고 많이 알려져있죠.

네.. 9월에 하나.. 11월에 하나.. 중요할 겁니다. 그런데요.. 어느 정도 시장에는 이 얘기가 반영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후의 금리 인하 스탠스죠. 지금 연준 내 비둘기파는 급격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으니 조속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매파 역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는 있지만… 그 금리 인하가 비둘기파와는 전혀 성격을 달리하죠. 매파는 지금 미리 해두어야.. 예방 주사를 놓아주어야 더 많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인플레의 불씨가 남아있는데… 경기 둔화 우려가 갑자기 커지면 금리를 화악 잡아내려야 하고.. 이는 인플레를 재차 자극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연준이 지금까지 해왔던 3년간의 고생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먼저 금리를 낮추면 덜 낮춰도 된다.. 라는 논리를 갖고 있는 겁니다.

둘 다 금리 인하를 말하는데요… 이번의 금리 인하 그 자체는 컨센이 되지만..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비둘기는 계속 낮춰라~~구요… 매파는 이번에 낮추고 난 다음에는 상당한 텀을 두고 움직이자고 말하는 겁니다. 그럼 우리의 욕심쟁이 시장은 어떤 반응일까요?ㅎㅎ 연내 3번, 그리고 내년 중반까지 3번 추가 인하를 말하고 있죠. 그렇게 기다리던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인데 화끈하게 내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기대를 머금고 자산 시장은 버티고 있는 것이죠. 결국 이번 FOMC의 핵심은 금리 인하 시작의 시사도 되겠지만… 그 이상으로 이후의 경로에 대한 파월의 힌트가 될 듯 합니다.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격에 대한 경계감… 이걸 드러내는지를 주의깊게 보시죠. 연준과 시장의 괴리… 2021년 테이퍼링을 시작할 때부터 괴리가 컸는데요.. 2022년 금리 인상 시기에도 연준은 많이 못올릴거야.. 라는 기대로 괴리를 키웠구요… 2023년에는 이제 끝났어.. 조만간 내릴 거야.. 라면서 괴리를 확대해왔죠. 계속해서 완화에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시장과… 이 시장에 어느 정도는 맞춰주려는 연준 내 비둘기파… 그리고 그와는 다른 결을 보여주는 매파의 충돌… 이게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라고 봅니다.

이외에도 연준의 성장과 물가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죠. 개인적으로는 물가보다도 이번에는 성장이 보다 중요한데요… 워낙에 구루에 해당하는 분들이 일제히 급격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리 인하로 선회한 만큼 연준은 어떤 평가를 하는지를 봐야할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의 고용 시장을 침체의 전조로 보는지.. 아니면 워낙 뜨거웠던 것에서 살짝 식어가는 정도로 보는지.. 등이 핵심이 되겠죠. 그리고 금융 규제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요… 이건 기자회견 때 나올 듯 합니다. 사이드로 보시죠.

마지막으로 재무부 국채 발행 얘기가 나왔죠. 1060억 달러 정도 예정보다 발행이 줄어든다고 하죠. 저도 착각한 것이 국채의 발행은 그대로구요.. 1060억 달러 줄어드는 건요.. 연준의 양적긴축이.. 원래 600억 달러에서 지금은 250억 달러가 되었으니… 월 350억 달러만큼 줄어든 거쟎아요.. 그래서리.. 350*3=1050억 달러가 됩니다. 요만큼 시장에 풀리는 국채의 공급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 얘기는 FOMC 등과 함께 묶어서 주말 에세이에서 풀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