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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 결과 분석 - 오건영 님

category 경제 2024. 11. 8. 07:57



FOMC 결과가 나왔죠. 이번 FOMC의 핵심은 당연히 트럼프 당선과 관련된 부분일 겁니다. 많은 언론은 파월 의장의 사임 여부에 초점을 맞추었는데요… 실제 기자 회견 당시 있었던 기자의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단호한 표정으로 두 차례 “No!”를 시전했죠. 그 외에 어떤 부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후속 질문에도 법적으로 대통령이 해임할 권한이 없음을 밝혔죠. 강한 소신과 함께 트럼프 2.0. 시대에 연준과 트럼프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예고편인 듯 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빠른 금리 인하를 종용하는 트럼프와 실제 중립 금리 레벨로 다가서는 금리 레벨을 보면서 속도를 조절하려는 연준의 갈등… 이게 내년에는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근데요.. 당장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상황에 내년까지 걱정할 건 아닌 듯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당장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이거죠.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연준의 정책이 바뀌게 될 것인지.. 이게 시장의 관심사였습니다. 실제 트럼프 당선 이후 자산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트럼프는 인플레를 만들어낼 것이다.. 라는 기대를 끌어올리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강해지기 시작했죠. 이에 시장이 바라보는 연준의 최종 금리 레벨은 지난 9월 중순 2.75~3.0%에서 현재 3.75~4.0%로 올라와있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로 현재 레벨이 4.5~4.75%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 한 번 더 인하.. 내년 상반기까지 두번 더 인하하면 사실 상 금리 인하는 종결되는 거겠죠. 시장이 트럼프의 당선을 보면서… 나타날 수 있는 경제 현상을 보고… 연준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다..를 미리 프라이싱하면서 금융 시장 전반에 선반영을 시켰던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담담한 어조로 현재의 금리 인하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죠. 아직은 연준이 가려고 하는 최종 금리 레벨 대비해서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네. Recalibration(재조정)… 이라는 단어를 오늘도 썼는데요… 정상 금리(중립금리라고도 하죠) 대비 높은 상황이기에 정상 레벨로 되돌리는 작업… 이 작업은 (트럼프 당선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죠. 이에 최종 금리 레벨을 3.75~4.0%로 보는 확률이 조금 내려갔구요(최종 금리가 조금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의 강화)… 미국 장단기 금리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외환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은 당연히 달러에도 영향을 주었겠죠. 달러 강세 기조가 약간은 수그러들면서 달러 인덱스도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81원 수준까지 밀려내려왔습니다. 거의 트럼프 당선 직전의 레벨로 되돌려진 것이죠. (환율은 더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주말에 조금 더 터치해보겠습니다)

시장은 트럼프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고 성장도 보다 강화되면서 고용 시장도 더욱 뜨거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파월 의장은 물가는 연준이 주목하는 슈퍼 코어 기준으로 안정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는 점, 주택 인플레는 여전하지만 신규 계약이 일어나면서 시간의 문제일 뿐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전년 대비 핵심 PCE는 높지만 6개월을 기준으로 해서 보면 핵심 PCE의 레벨이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물론 이후에 성급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것을 맞다면서 살짝 완화적인 마무리를 했죠. 네.. 현재 파월은 물가 쪽은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성장 사이드에서는 여전히 미국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요… 다만 고용 시장 레벨은 과열에서는 벗어나있다고 보는 뉘앙스입니다. 결국 성장 부담도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만큼 물가도 안정되었고.. 성장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과열로 인한… 고인플레로 인한 변화는… 이후의 흐름을 보면서 데이터 디펜던트로 결정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습니다. 파월은 트럼프와는 척을 지고 있기에… 이제 금리 인하를 안하면서 경제와 시장을 흔들어놓을거야… 라는 일각의 두려움… 그럴 가능성이 당장은 없다는 점을 확인해준 것이죠. 단기로는 트럼프 당선 이후의 흐름을 보면서 연준이 변화를 줄 것이다… 라는 예측을 만들어내고… 그 예측에 근거해 앞서 달려나간 시장이 다소 안심을 했다.. 이게 오늘 FOMC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다만 중기로는 여전히 데이터의 흐름을 봐야된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할 겁니다.

하나 더… 개인적으로 이번 FOMC에서 눈길이 갔던 것은 중립금리에 대한 파월의 코멘트였죠. 다음 달 점도표에서는 최종금리를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금리 레벨 찍기(점도표 구성)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엿보였습니다. 최종 목적지가 있죠… 그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럼 목적지에 다가올수록 속도를 줄이면서 불확실한 그 목적지를 혹여나 지나치지 않을까… 그런 신중함을 보여야 하겠죠. 중립 금리 레벨은 불확실한데… 그 레벨이 되려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금리 인하를 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그 속도를 매우 신중하게 가져가야하겠죠. 오늘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착륙 직전에 속도를 줄이는 비행기의 비유를 들어주었습니다. 차기 12월 FOMC와 내년 3,6,9,12월에 발표되는 점도표… 거기서의 “Longer run” 금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듯 합니다.

주말 에세이에서는 트럼프 2.0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FOMC 내용보다는 이 기사에 눈길이 많이 가더군요. 1기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이었던 므누신의 코멘트를 인용하면서 주말 에세이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행정부에 대해 감세와 관세, 이란에 대한 제재가 최우선 순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낸 므누신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1월에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기존의 경제 기본 정책을 우선 들여다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므누신은 이같은 사안들이 공화당의 의제에 중요할 것이라며 "감세는 트럼프의 프로그램에서 그를 대표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의회에서 통과하기 쉬울 것으로 본다"며 "공화당이 하원에서마저 다수당이 된다면 특히 더 그럴 것이고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관세 부분에서도 므누신은 "협상 상대방을 회의 탁자로 다시 불러내는 데 필요하다고 본다"며 "특히 중국은 그들이 동의한 모든 것에 대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짚었다. 므누신은 또 러시아나 이란 같은 국가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제재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는 2019년에 이란의 혁명수비대 산하 산유 기관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한 바 있다.”(연합인포맥스, 24. 11. 8)


미중 무역 협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중국에 대해 “기대에 못미쳤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마찬가지로 예고편인 듯 합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